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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과학 이야기

뉴스 속 '초속 30m' 태풍의 진짜 위력: 풍속(m/s)을 시속(km/h)으로 변환하면 벌어지는 충격적인 진실

여름철 태풍 시즌이 오거나 일기예보 특보를 보면, 기상 캐스터가 항상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라고 위력을 설명합니다. 1초에 30미터를 날아간다는 뜻인데,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이나 자동차를 탈 때 주로 시속(km/h) 단위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 초속(m/s)이라는 단위가 주는 파괴력이 단번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가 작아 보인다고 해서 태풍의 위력을 얕보았다가는 큰 코를 다치기 십상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 보는 기상 뉴스의 풍속 단위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자동차 계기판의 시속으로 변환해 보고, 그 숫자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자연의 진짜 위력을 물리학적으로 체감해 보겠습니다.

 

저녁에 비와 강풍이 몰아치기 전의 사진
풍속을 초속에서 시속으로 바꾸면?

1. 초속을 시속으로 바꾸는 마법의 숫자 3.6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초속(m/s)을 우리가 아는 시속(km/h)으로 변환하는 계산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발표된 풍속에 곱하기 3.6을 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3.6일까요? 여기에는 아주 간단한 수학적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1시간은 60분이고 1분은 60초이므로, 1시간은 총 3,600초가 됩니다. 그리고 1km는 1,000m입니다. 따라서 초속을 시간당 거리로 바꾸기 위해 3,600을 곱한 뒤, 이를 다시 킬로미터(km) 단위로 바꾸기 위해 1,000으로 나누어 주면 자연스럽게 3.6이라는 변환 상수가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2. 보퍼트 풍력 계급으로 보는 현실적인 바람의 힘

이 마법의 3.6 공식을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사용하는 표준 바람 계급표인 '보퍼트 풍력 계급'에 대입해 보면 바람의 위력이 훨씬 피부에 닿게 됩니다.

예를 들어 풍력 계급 6에 해당하는 '초속 14m'의 바람은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50km/h입니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와 맞먹으며 우산을 펴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강풍입니다. 상황이 악화되어 풍력 계급 11인 '초속 32m'의 바람이 불면 시속으로는 무려 115km/h에 달합니다. 고속도로를 맹렬하게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이며, 건물의 기왓장이 뜯겨 나가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는 폭풍 수준입니다.

3. 풍속이 두 배면 파괴력은 네 배? 풍압의 과학

뉴스에서 초속 20m의 바람이 초속 40m가 되었다고 하면 바람이 2배 강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체역학과 물리학의 세계에서 바람이 구조물에 가하는 실제 파괴력인 '풍압(Wind Pressure)'은 바람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여 무섭게 커집니다.

즉, 바람의 속도가 2배 빨라지면 우리 몸이나 창문이 버텨야 하는 물리적인 압력(파괴력)은 2배가 아니라 무려 4배로 폭증하게 됩니다. 초속 10m의 바람에는 가볍게 흔들리던 간판이, 초속 30m의 태풍 매미급 강풍(풍속 3배 증가) 앞에서는 무려 9배의 엄청난 충격을 받고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가게 되는 무서운 과학적 진실이 여기에 있습니다.

4. 고속도로와 KTX를 역주행하는 바람, 태풍의 체감 속도

과거 대한민국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전설적인 태풍 '매미'나 '힌남노'의 경우 순간 최대 풍속이 40m/s에서 최대 60m/s에 달했습니다. 초속 60m를 시속으로 변환해 보면 무려 216km/h입니다.

이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KTX 고속 열차를 타고 달리거나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스포츠카의 조수석 창문을 활짝 열고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 때 부딪히는 바람의 압력을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상상만으로도 숨을 들이마시기 어렵고 눈을 뜰 수조차 없는 끔찍하고 엄청난 파괴력입니다.

뉴스에서 초속 30m, 40m라고 보도하면 숫자의 크기가 작아 보여 그 위력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를 시속으로 바꾸고, 풍압의 제곱 법칙을 대입해 보면 자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날씨 정보 속 풍속의 진짜 의미를 기억하시고, 태풍 예보가 있을 때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 더 알아보기]

Q1. 그렇다면 기상청은 왜 굳이 알기 쉬운 시속(km/h) 대신 초속(m/s)을 사용하나요?

바람은 자동차처럼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매초 그 세기와 방향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자연 현상입니다. 따라서 기상학자들은 아주 짧은 순간(초 단위)의 변화를 정밀하게 관측하고, 이를 다양한 기상 예측 물리 방정식에 대입하기 위해 국제 표준 단위(SI)인 미터 매 초(m/s)를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Q2. 뉴스에서 말하는 '최대 순간 풍속'은 무엇을 뜻하나요?

일반적으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풍속은 10분 동안 불었던 바람의 '평균 속도'를 의미합니다. 반면 '최대 순간 풍속'은 돌풍이 불 때 딱 3초 동안 측정된 가장 빠르고 강한 바람의 속도를 말합니다. 실제로 간판이 떨어지거나 나무가 뽑히는 등의 막대한 피해는 평균 풍속이 아닌 이 짧고 강력한 '순간 풍속(돌풍)'에 의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