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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과학 이야기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도달한 인공물: 보이저 1호의 '1광일(Light-day)' 돌파가 가지는 위대한 의미

흔히 우주의 거리를 잴 때 우리는 '1광년(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천문학계에 아주 흥미롭고 기념비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1977년 인류가 쏘아 올린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지구로부터 '1광일(One-light day)'의 거리에 도달해 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광년이 아니라 광일이라니, 과연 어느 정도의 거리일까요?

오늘은 인류를 대신해 칠흑 같은 심우주를 홀로 걷고 있는 위대한 탐사선, 보이저 1호의 여정과 1광일이 가지는 경이로운 물리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1광일(Light-day)이라는 경이로운 단위와 물리적 거리

빛은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도는 초속 30만 km의 속도죠. 이 엄청난 빛의 속도로 하루 24시간, 즉 86,400초 동안 단 1초도 쉬지 않고 나아간 거리가 바로 '1광일'입니다.

이를 우리가 아는 킬로미터(km) 단위로 환산하면 약 259억 km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숫자가 나옵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가 약 1억 5천만 km이고 빛의 속도로 약 8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1광일이 얼마나 아득하고 까마득한 거리인지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습니다.

2. 259억 km를 날아간 보이저 1호와 정확한 돌파 시점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초속 17km라는 맹렬한 속도로 우주 공간을 항해해 왔습니다.

목성과 토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인류에게 최초로 전송하고 태양계를 벗어난 이 탐사선은, 2026년 4월 현재 지구로부터 빛의 속도로 약 23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아득한 위치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1월 중순이 되면, 발사된 지 무려 49년 만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24광시, 즉 정확히 1광일(약 259억 km)의 마일스톤을 돌파하게 됩니다.

이는 인간이 만든 그 어떤 물건도 도달해 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3. 우주를 향해 던진 인류의 메시지, 골든 레코드

보이저 1호의 여정이 과학적 성과를 넘어 이토록 낭만적인 이유는 그 안에 실린 특별한 물건 때문입니다.

바로 외계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를 대비해 지구의 다양한 소리, 음악, 55개국의 인사말, 그리고 인류의 모습을 담은 황금빛 동판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입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누군가 이 레코드를 발견하고 재생할 확률은 0에 수렴할 만큼 희박합니다.

하지만 1광일 너머의 심우주를 향해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라는 인류의 존재 증명을 띄워 보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보이저 1호에 실린 골든레코드의 이미지입니다
출처 : NASA

4. 창백한 푸른 점과 마지막 불꽃

1990년, 보이저 1호는 카메라의 전원을 영원히 끄기 직전, 기수를 돌려 자신이 떠나온 지구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 떠 있는 0.12픽셀의 아주 작은 먼지 같은 점, 칼 세이건이 명명한 저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사진입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플루토늄의 방사성 붕괴열을 이용하는 원자력 전지(RTG)의 힘으로 50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전지의 수명도 다하여 지구와의 통신은 영원히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반세기를 꼬박 날아갔음에도, 우주의 스케일에서 보면 우리는 이제 겨우 빛이 하루 동안 가는 거리에 도달했을 뿐입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의 거리가 4.2광년인 것을 떠올려 보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비록 통신은 끊기겠지만, 보이저 1호가 인류를 대신해 심우주에 남긴 그 위대한 발자취는 영원히 우주를 항해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 더 알아보기]

Q1. 지금 당장 보이저 1호에게 명령을 보내면 언제 도착하나요?

보이저 1호는 현재 지구로부터 1광일에 거의 근접한 거리에 있습니다.

전파는 빛의 속도와 동일하게 이동하므로, 지구에서 NASA의 과학자들이 명령을 보내면 보이저 1호까지 도달하는 데 약 23시간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명령을 받고 다시 지구로 응답을 보내오는 데 또 23시간 30분이 걸리므로, 교신 한 번을 주고받는 데 꼬박 이틀(약 47시간)이 소요됩니다.

 

Q2. 보이저 1호는 우주의 어떤 힘으로 그렇게 오래 날아갈 수 있나요?

우주 공간은 마찰력을 일으키는 공기가 없는 완벽한 진공 상태입니다.

뉴턴의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에 따라, 한 번 속도를 얻은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속도로 나아갑니다.

보이저 1호 역시 목성과 토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튕겨내는 '스윙바이(Swing-by)' 기술로 엄청난 속도를 얻은 후, 우주의 진공 속을 관성으로 계속 미끄러지듯 날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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