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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과학 이야기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도달한 인공물, 보이저 1호의 현재 위치와 진실

1977년 지구를 떠나 끝없는 우주로 항해를 시작한 쌍둥이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 2호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목성과 토성 등 외행성 탐사라는 원래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이들은 멈추지 않고 심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발사된 지 어느덧 반세기에 가까운 48년이 넘은 지금, 이 외로운 탐사선은 과연 우주 어디쯤을 날아가고 있을까요? 오늘은 보이저 호의 현재 위치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태양계 탈출'에 대한 과학적 진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NASA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보이저 1호의 실시간 우주 비행 위치와 거리 데이터 화면
[사진출처: NASA/JPL Eyes on the Solar System] 발사된 지 48년이 지난 지금도 보이저 1호는 지구로 소중한 우주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1. 258억 km의 끝없는 여정, 22시간을 날아오는 기적의 신호

현재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그 어떤 물건보다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로부터 무려 258억 km(약 160억 마일, 172 AU) 이상 떨어진 미지의 성간 공간을 비행 중입니다.

보이저 1호의 이동 속도는 태양을 기준으로 시속 6만 1천 km(약 3만 8천 마일)에 달합니다. 이는 총알보다 수십 배나 빠른 아찔한 속도입니다. 이토록 아득히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보이저 1호가 수집한 과학 데이터가 빛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와도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2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NASA의 과학자들이 명령을 보내고 응답을 받으려면 꼬박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2. 팩트체크: 보이저 호는 아직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끔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이저 호가 마침내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이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사실입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탈출'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양풍이 미치는 공간인 '태양권(Heliosphere)'을 벗어나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인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으로 진입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태양의 강력한 중력이 미치는 진짜 태양계의 껍질은 그보다 훨씬 먼 곳에 있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이라는 거대한 얼음 천체들의 무리입니다. 시속 6만 1천 km라는 현재의 엄청난 속도로 계속 날아가더라도, 보이저 호가 이 오르트 구름의 안쪽 문턱에 도달하는 데만 앞으로 약 300년이 걸립니다. 나아가 오르트 구름을 통과해 태양계의 중력권을 완전히 빠져나가려면 약 3만 년이라는 상상조차 힘든 영겁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3. 외계 생명체를 기다리는 타임캡슐, 골든 레코드

보이저 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 안에 실린 '골든 레코드' 때문입니다. 만약 아주 먼 훗날, 보이저 호가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를 대비해 지구의 위치, 인간의 해부도,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그리고 자연의 소리와 음악 등을 금박을 입힌 구리 디스크에 담아 두었습니다.

보이저 호의 원자력 배터리는 서서히 수명을 다해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지구와의 통신은 영원히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통신이 끊긴 후에도 보이저 호는 인류의 흔적을 품은 채 수십억 년 동안 묵묵히 우리 은하를 떠돌게 될 것입니다.

아득히 먼 우주에서 반세기 가까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보이저 호를 생각하면, 우주의 광활함에 다시 한번 압도됩니다. 아래 NASA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끝없는 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호의 실시간 위치와 속도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보이저 호 실시간 위치 확인 링크]


[자주 묻는 질문(FAQ) - 더 알아보기]

Q1. 우주에는 주유소도 없는데 보이저 호는 어떻게 40년 넘게 작동하나요?

보이저 호에는 플루토늄-238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할 때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바꾸는 '원자력 전지(RTG)'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태양빛이 닿지 않는 심우주에서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효율이 점차 떨어져 곧 모든 기계의 전원을 끄고 영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Q2. 보이저 1호와 2호 중 누가 더 멀리 있나요?

보이저 1호가 더 멀리 있습니다. 사실 발사는 보이저 2호가 보름 정도 먼저 했지만, 1호가 목성과 토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내는 '스윙바이(Swing-by)' 궤도를 더 효율적으로 타면서 2호를 추월하여 현재 가장 멀리 날아가고 있습니다.